알바경험담
고등학생 첫알바 개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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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민민
2019-03-20 19:23
12
3226
가족모임 메뉴 파는 곳이었어요.
가격대가 비싼 편이라 가족모임 단체손님들이 많은
그런 식당??

그릇도 사기 그릇이라 엄청 무겁고(진짜 깨뜨리지만 말자 몇시간 일한거 날린다 이 생각 겁나함...)
메뉴도 외울게 많고 테이블이 30개가 넘어가고...
밑반찬도 그때그때 다 담는데 메뉴나 아이,어른에 따라 달라요.
메인 음식 삼분마다 조리해줘야 되고
키즈카페도 있어서 아이들 막 뛰어다니다 부딪힌 경우도 많았죠.


일 어려웠어요. 점장님이나 일하는 직원분들도 하루하루가 힘들다 할 정도로요.
일 어려운건 괜첞아요 돈 받고 일하는거니까.
근데 인간 취급을 안해주는거 그게 힘들었어요.


영업에 피해가 갈 정도가 아닌 실수를 하고 나서부터 였어요.
어떤 메뉴 주문하면 불판을 빼와야하는데 깜빡해서 왔다갔다했을때 였거든요.
다행히 일 배웠을때라 바쁜 시간은 아니었어요.
혼날만 하다 생각했죠. 근데 잘못에 비해 너무나 큰 대가를 받은 듯한...?
저한테 "우리가 너 돈 주는 자선업체는 아니잖아."
맞는 말이지만 굳이 저렇게 까지 말했어야했나ㅠㅠ
그때부터 그 큰 대가가 시작됐어요.(분명 전 혼날만 하다 생각합니다 ㅠㅠ)



인간취급안해주고, 멀리서 저 하는거 따라다니면서 보다가
꼬투리 잡아서 저 멀리서 팔짱끼고
이모님,점장님,사장님이 절 비난해요.
투명인간 취급은 물론, 손님들이 주문 받은게 안나와서(점장이 주문 받음) 벨을 한번 더 눌렀는데
제 잘못인줄 알고 저 멀리서 팔짱끼고
"봐. 쟤는 일 할 애 아니라니까?"
헐뜯더라고요.
직원 언니가 포스 잘못 눌렀을때도
이모님이 저를 몰아갔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잘 못눌롰다 하니까
"그럴수도 있지~00이가 그럴리가 없는데 놀랐네 ㅎㅎ"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출근 할때마다 좋은 사람들이라 믿지 않으면 상처 받는것도
줄어들거야... 세뇌 시키면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손님 메인 메뉴를 볶아드리고 있는데
뒤에서 어린 아이가 절 쳤어요.
손에 물집이 크게 잡히는 3cm의 화상이 생기고,
바빠서 상치우다가 상에 머리를 박아서 이마에서 피도 나고
피멍이 들었어요.
두번째는 제가 잘못한게 맞지만 일하다가 다친거니...
약은 둘째치고 걱정이라도 바랬어요.
하지만 들려오는건 비난뿐.
우리가 너의 뒷처리를 다 해야되냐.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힘들게 하지말자...
그 날 바빠서 상치우면서 울고, 짬 날때마다 화장실 가서
다섯번이나 오열했네요 ㅜㅜ


너무 서러워서 손목이 다쳐서 일 못할 거 같다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없어서 다음날 확인하셨으면 답장달라하니
책임감 없다며 길게 문자가 왔어요.
맞는 말이죠. 책임감 없는 제 행동 반성합니다.
하지만 웃기더라구요.
저딴 대우하면서 오래 일하길 바랬는지...
일도 제대로 안가르쳐줘 놓고 대놓고 헐뜯기...
미안한 마음은 안생기고 그저 웃기기만 했어요.



제가 일을 못했으면 그 분들이 절 싫어할 수 있다 생각해요.
이틀에 못해도 손님 세분씩은
정말 친절하고 착하다. 예쁘다. 어린 학생이 정말 대견하다 라는 소리 들었고요.
직원 통로까지 오셔서 저 붙잡고 얘기 하십니다...
그럴정도로 손님들께는 좋은 인상이었는데...
손이 느린 것도 아니었어서 오래 일한 직원 언니는
니가 있어 다행이야.라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사회경험 제대로 했네요.
경력도 생겨서 다른 알바 구했어요. 거기는 일하는 사람들끼리 분위기도 좋더라고요. 그런데서 일했어야 됐는데...
제 손에 긴 흉터가 남은 것 처럼
제 마음에도 큰 흉터가 남았어요.
꼰대들 정말...꼰대들의 텃세는 엄청나더라고요.
나이 많으신 분들과 다시는 일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 글 적으면서도 엄지손가락 옆에
물집 띵띵 부어오른 큰 흉터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ㅠ
댓글 12
  • 첫댓글
    추노말고버티자
    2019-03-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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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직장동료 끼리 ..아 저런경우는 동료라하기도 머하네요. 헐뜯고 텃새부리고 일안가르쳐주고 .아무튼 다니시는동안 고생하셨고 다음 직장은 좋은곳으로 구하시길 바랄게욤

  • 우주인똥
    2019-03-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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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하셨어요..ㅠ

  • 무무민민
    2019-03-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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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왜달라능거임

  • paranro
    2019-03-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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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ㄴ 놈들 많네 고딩한테 연락달래 ㅡㅡ

  • KA_27326**7
    2019-03-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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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니시면서 일 다니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마음 고생많으셨네요ㅠㅠ 그래도 다른 좋은 알바 구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NV_27114**8
    2019-03-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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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했어요. 그냥 첫 인생경험했다 생각해요~

  • 무무민민
    2019-03-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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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따듯한 말 한마디 감사합니다ㅠ 일하면서 그 한마디가 너무 그리웠어요.

  • deephous**7
    2019-03-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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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세요~ 앞으로 일하는 곳에선 좋은 일만 생길꺼에요^^

  • 공도리1
    2019-03-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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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알바 신고식 거하게 하셨네요 정말 힘들고 분하고 슬퍼하며 일을 하시느라 마음 고생 많았겠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첫알바를 이래 했으니 다음에 할거는 좀 더 편하게 느껴지고 그럴거 같아요 ㅎㅎ 그냥 액땜했다 생각해요 고생하셨어요

  • ㅅㅇㅁㄴ
    2019-03-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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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알바 신고식 제대로 치뤘으니 이제 다 잘 풀릴거에요! 저도 첫 알바 신고식 치룬 이후로 좀 일 구하거나 출근할 때 마음 편하더라고요

  • 릭소니
    2019-03-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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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딩치고 글을참잘썼네 / 합격

  • blue115
    2019-06-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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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했어요 늙다리들이 어린애한테 막말하고 행동 함부로하고 나도 겪어봐서 남일같지않다 ㅠ 그런놈들은 자기 인생이 쓰레기라 괜한 사람한테 화풀이하면서 지 바닥 드러내는겁니다.. 그리고 이런사람들 나중에 다 어떻게든 망하더군요.. 님은 앞으로 하는 일 다 잘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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