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경험담
여자가 물류센터에서 일하기 - 쿠팡 위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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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처럼알바
2020-06-06 23:09
13
8581
센터는 주문한 물건이 모여있는 창고입니다.
창고에 진열하고 그 중 주문 들어온 제품을 골라내서 담고
우리가 받아보는 상태인 비닐이나 박스에 포장하고
그걸 동네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분류된 택배를 화물차에 실어서
지역별 캠프로 가져가면 그걸 쿠팡맨(택배기사)가 배달할 수 있게 구역별로 다시 분류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각 공정별로 여러 사람들이 작업을 하는 것이고
단순 작업이라 배우자마자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센터는 보통 쿠팡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고
월~목은 익일지급(또는 당일지급) 금토일은 월요일 지급.
면접이나 특별한 기술없이 하루만 일하고 관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규칙이 바뀌어서 센터에서는 이틀만 일해도
주휴수당 챙길 수 있습니다.
허브 외엔 일하는 방법 배운 후
거의 혼자 하는 일이라 사람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도 적어요.
처음 가면 거의 집품을 하구요. (피킹이라고 하는 물건 골라 담기)
두번째 근무 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파트 선택할 수 있어요.

센터에서 하는 일은 허브라는 구역에서 하는
상차(화물 차량에 택배 싣는 작업) 외엔 여자도 거의 할 수 있어요.
사실 쿠팡은 물류센터 치고 무겁거나 큰 물건은 없는데
어딜 가도 보통 상차는 남자들만 합니다.
힘이야 어떻게든 내면 할 수 있는데
물량이 많고 마감 시간을 맞춰야 하면 속도가 빨라야 해요.
그건 정말 힘좋고 빠릿빠릿해야 관리자들 맘에 차게 일할 수 있더라구요. 몇번 해봤는데 쫓겨 났어요.

캠프는 택배 배달 나가기 직전의 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쿠팡에서 시킬 수 있는 물건들을 상상해보시면 근무 난이도 예상이 되실 거예요.
위에 적었듯이 동네별로 구분하는 작업인데
비닐에 팩킹된 작은 크기의 물건을 바코드로 찍어
상자 안에 넣는 일과 박스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의 물건들을 롤테이너에 적재하는 일을 합니다.
캠프 일은 반장 성향에 따라 근무 환경과 분위기가 크게 차이가 나요.
작은 크기 분류는 여자만,
큰 화물 분류는 남자만 하는 곳도 있고
섞여서 하되 비교적 위와 같이 하는 곳도 있고
상관없이 전체 공평하게 섞여서 하는 곳도 있어요.
센터는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 되어 있으나
캠프는 휴대폰 반입 되고 이어폰 한쪽 꽂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가구, 생수, 고양이 모래, 쌀 등
무게가 꽤 나가는 물건들을 들었다가 내려놨다 해야하기 때문에 처음 하시는 분들은 힘들어요.
다만 원래 다른 물류센터에서 일해본 분이라면 큰 무리 없다고 합니다.
센터와 캠프 근무를 비교하자면 캠프가 훨씬 힘들구요.
약간은 공동 작업도 해야하는 일이라 손발 안맞으면 스트레스 받아요.
캠프에서 가장 힘든 일 하시는 분들은 하차 담당이실 듯...

사람 얘길 하자면 센터는 거의 쿠팡 직영이라 계약직 사원, 정규직 사원, 사원 아닌데 일용직으로 매일 출근하는 사람, 일주일에 한두번 단기로 알바하러 나온 사람 섞여 일해요.
최고 관리자 빼면 거의 같은 일 하는데 직급에 따라 태도가 좀 다른 듯 해요. (자기들끼리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소리 다 들리는데 좀 짜쳐보임...)
대체로 완전 단기로 온 사람들에겐 소리치지 않고 가볍게
시킨 것만 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라 속편합니다.
투잡하려고 나온 `사원 아닌데 일용직으로 매일 출근하는 사람`/젊은 계약직 사원이 제일 상냥한 축에 속하는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이 아니고 취업도 어렵지 않은 편에 속해서 그런지
사원들은 그렇게 똑똑하진 않아요. (상급자일수록 그런 듯)
효율적인 방법보다는 원래 하던 방식, 그 파트의 규칙대로 기본타만 치면서 일하는 느낌? 일본에서 일할 때 기분!

캠프는 캠프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센터 직원들보다는 서로 사이가 가깝습니다. (성향에 따라 소외감 느끼실지도)
위처럼 전업으로 물류센터일만 하는 사람들보다는 투잡이나 쓰리잡을 위해 나온 분들이 성실하고 상냥한 느낌...
물류센터 일만 오래 한 아저씨들 좋은 분도 많으신데 상냥함의 정도를 떠나서 상식이 좀 떨어져요. 바로 반말한다거나 소리지르거나 이상한 농담을 한다거나...

같이 일하는 남성분들의 애티튜드는

마초일 경우

1. 상냥한 마초
여자가 어떻게 무거운 걸 들어? 가만히 있어봐 내가 다 도와줌
(할 수 있다고 여러번 말씀드려야 납득)

2. 여자 싫어 마초
여자가 이런데 왜 나와 일도 못하면서 꿀 빨려고~~~?
(무거운 거 들기 싫다고 한 적 없는데 갑자기 핀잔 시작)

여자도 동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오히려 베테랑분들은 어차피 똑같이 일하게 될 걸 알기 때문에 정말 많이 무겁거나 크기가 너무 커서 감당이 안되는 경우엔 돕기도 하지만 알아서 하리라 믿고 그냥 방치해주십니다.

아예 안 해봤다면 캠프 일은 이틀만 해도 골병 들어요.
그치만 일주일 정도 일해서 적응이 잘 되면
투잡 쓰리잡 하기 좋은 스케쥴로 딱 좋은 꿀잡이 됩니다.

경력단절 됐거나 다른 일 구하기 어려운 주부님들이
오래 일하고 계신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아요.
남 6 : 여 4 정도의 비율
그러니 하려고 하면 다 됩니다.
힘들까봐 고민되신다면 한두번 경험해보세요.
열심히 하시면 주변에서 다 알아보고 요령 많이 알려주십니다.









댓글 13
  • 첫댓글
    정차할수있는곳
    2020-06-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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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도힘듬567오태식좀둘다데고가

  • 기계처럼알바
    2020-06-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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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 하기 싫으면 더 편한 일 지원하세요. 본인이 힘든 걸 여자탓 하지 말고. 파트 선택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워터 하기 싫다고 하면 싫다는 사람 억지로 안 시킵니다. 다음번엔 꼭 집품 지원하고 피킹하고 싶다고 하세요.

  • Vatangt
    2020-06-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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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워터 하기 싫다고 해도 시킵니다. 워터 지원 안해도 시킵니다.

  • 미소미소님
    2020-06-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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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하시나본데 워터하기싫다고 안하는게 아닙니다 해주세요 지시따라주세요 합니다 뭔가 하기싫은데 무조건 하게되는겁니다

  • 기계처럼알바
    2020-06-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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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요. 친구가 거절해서 오케이 된 적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다들 고생하시네요... 화이팅

  • bmaswee**e
    2020-06-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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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워터싫다고해도 사람없음 해야해요. 워터 리배치 포장 번갈아가면서 시키기는하지만..운나쁘면 연속 워터ㄱㄱ

  • passwo
    2020-06-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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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잘 쓰셨네요 ㅎㅎ..전 주말 알바로 주로 일하는데요, 캠프는 어떤지 궁금했는데 주말알바에겐 센터가 더 나은거 같네요

  • NV_21985**5
    2020-06-0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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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 하기싫다고 안시킨다고요? 전혀아닌데?ㅋㅋㅋ

  • greisst**a
    2020-06-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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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 잘하는 아저씨 봤는데..진짜 농땡이 안치고 젊은애들보다 훨잘함. 워터 하는 젊은애들은 리빈에 붙어서 기집애들이랑 잡담이나하고 어슬렁 거리면서 소리치면 그때서야 가져다줌.

  • NV_31922**0
    2020-07-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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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상세하게 잘 써줘서 고마워요. ^^

  • KA_31821**7
    2020-07-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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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답

  • 219
    2020-08-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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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진짜 감사합니다ㅠㅠ

  • NV_29369**0
    2020-12-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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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해보는 일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해봐야 알겠지만 상세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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