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흔히 알고 계시는 쿠팡 '센터'와는 확연히 다른 업무를
하고있습니다.

흔히 적재/소분이라고 하는데요,
레일로 상하차 쪽에서 올린 물건들이 돌돌돌 내려오면
우리가 롤테이너에 번호에 맞게 적재를 하는 것입니다.


업무 자체는 단순업무라서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합니다만 물건들의 무게가 상당히 많이 나갑니다.

날마다 물건이 들어오는 수량은 다르지만
확실히 물량이 엄청 많은 편이긴 해요

진짜 억소리 많게 많은 날은 바닥에 물건이 한트럭으로
쌓여있어서 걸어다니는 것도 힘겨울 정도입니다.

캠프 특성상 식사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싸오셔야 하구요.

주간조, 석간조 다 해봤지만 주간이 일급은 적어도
관리자가 친절하고 금방 끝나서 훨씬 낫습니다.

석간조는 한번 해봤다가 왠 성질 더러운 여자 관리자가
군대 고참마냥 바락바락 갈궈서 다시는 안 합니다만
다른 관리자분들은 대부분 친절하십니다.

아무리 물량 X같게 많아서 팔 아프고 힘들어도
가만히 서있거나 쭈그려 앉으시면 관리자에게
쿠사리 들을 확률이 높습니다.

대충 떨어진 물건이라도 줍는 척 하면서
일 하는 척 하셔야 쿠사리 안 먹습니다.

화장실은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쿠팡 캠프는 비닐 상품을 분류하는 업무가 따로 또 있습니다.
주로 자그마한 상품들을 포장한 물건들인데요

이런 애들은 그냥 휑~하고 롤테이너에 진열하는 것이 아닌
토트박스라는 박스에다가 모아서 차곡차곡 쌓아
진열해야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비닐 상품들을 다른 업무존에서
미리 번호대로 분류를 한 뒤 레일로 보내줬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물건만 분류하면 됐었지만

이제는 사람을 잘 안 뽑는지, 어케된건지
박스 하나에 각기 다른 번호들로다가 비닐을 처박은뒤
레일로 올리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박스에 있는 비닐 상품들을 전부 하나 하나 다
소분하는 사람이 분류를 해야 합니다.

진짜 제일 별거아닌것 같은데
제일 귀찮고 짜증나는 부분이었어요...

문제는 그 시간에 다른 물건들도 우르르르 쏟아져
내려온다는 것이지요. 비닐들을 분류할 시간이 없어요.
그러면 바닥에 하나 둘씩 물건이 떨어져 쌓이게 되고
음료수터지고 세제터지고 우유터지고 쥬스터지다보면
어느새 일은 끝나있습니다.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